한동안 소홀했던 냉장고와 베란다... 지나가며 슬쩍 엿봤더니 제작년에 받은 팥.. 작년에 받은 팥..
그리고 한상자도 넘게 있는 감자... 한번에 다 해치울 순 분명 없을테고... 어쩌지요???
더는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아서 말이예요..
그래서 태어난 아이들... 진빵 같기도 하고 만두 같기도 하고 친구아이 말처럼 공룡알 같기도 한...
야!!! 공룡알이닷!! ㅋㅋㅋ (아이엄마가 만들어준 라이스볼보고 소리쳤대요^^)
몬생긴.. 그래서 투박스럽고 쫄깃거리는 맛이 있지요^^
오늘의 재료는 ...
①감자 4개, 감자전분 2큰술, 소금 약간
②팥앙금 : 팥, 물, 설탕, 소금
③두부고기속 : 다진돼지고기 250g, 두부 1/2모, 쪽파 1줌, 양파 1/2개, 당금 1/4개, 소금, 후춧가루, 참기름, 청주
팥앙금 만들기 번거로워요... 일단 수고스러운 일이라는 걸 말씀드리고...
1. 팥을 씻어서 애벌로 끓이세요.. 첫번째 끓인 물 버리세요^^ 아깝다 마시고...
2. 팥양이 얼만큼인지 제가 저울에 올려보지 않고 걍 해버렸어요..
팥양이 얼마인지는 모르더라도 물은 팥의 2.5배~3배... 중약불에서 팥이 무르도록 푹 삶아주시면 되지요..
3. 손가락으로 익은 팥을 눌렀을 때 포직하고 으깨지면 잘된거예요^^
여기서부터 저의 험난함이 시작되었는데요 ㅋㅋㅋ 잠시 망설였었죠... 그냥 갈어??? 껍질 없앨까???
껍질 없애자.. 부드럽잖아... 아니다아니다... 모든 곡식과 과일의 껍질이 얼마나 좋은데... 요러다가 껍질 벗기자로 결정^^
물기가 거의 졸아든 저 냄비에 찬물을 부어버렸다는... 그리곤 다시 저 껍질들을 언제 다 벗겨내노??? 이랬다지요???
4. 그래서 걍 믹서기로 덜덜덜 갈아버렸어욧!!! 몽창
또다시 시작되는 갈등... 아까 냄비에 부어버린 물 버려?? 말어???
버리자니 아깝고 걍 졸이자니 여기저기 튈 뜨거운 팥이 두렵고...
5. 아까우니까--;;; 몽창 갈은 팥 넣어주고... 식성에 맞게 설탕이랑 소금 넣어주고...
전 설탕 3큰술, 소금 1/2큰술 넣어줬어요..
6. 그리곤 퍽퍽하며 튀는 팥보다 더 잽싸게 주걱으로 마구 저어주느라 팔뚝에 근육좀 생겼어요 ㅋㅋㅋ
그러함에도 팔목에 물집에 두개 잡혔네요^^
7. 약불에서 반드시 저어가면서 원하는 되직함이 될 때까지 저어주세요..
8. 감자옷을 입힐거라 전 평상시보다 더 되직하게 만들었지요^^
9. 분량의 재료 모두 섞어 고기두부속 만드시구요.. 조금은 치대주셔야해요..
10. 감자 갈아서 물기를 최대한 꼭 짜주시고.. 전분이랑 소금 넣어서 반죽 만드신 후
11. 팥앙금도 넣어주시고 두부고기속도 넣어주시고.. 손으로 꾹꾹 눌러 모양잡아주세요.
다만... 감자옷이 밀가루옷처럼 모양이 예쁘장하게 나오지 않아요.. 그렇지만 쫄깃하지요^^
옷이 얇을수록 식감이 좋아요^^ 더 맛있다는 얘기...
12. 찜통에 쪘어요.. 크게 만든건 고기속.. 작게 만든건 팥앙금... 충분히 쪄주세요^^ 전 15분정도 찐듯해요..
얘는 꼭 만두같죠??? 간장에 찍어먹었더니 고소하면서 쫄깃하면서...
얘는 딱 찐빵이예요... 울 아빠 보셨다면 연신 집어드셨을 듯한 맛!!!
어제 저녁에 팥앙금부터 시작해서 오늘 아침에 맛봤지요.. 간식으로 가게에 가져오구요..
요거 몇번 해먹으면 감자랑 팥 금방 먹을 것 같아요.. 딱 요만큼 만드는 데 감자 4개 들더라구요..
신랑 입원하는 일 생기고 병원 왔다갔다 하면서 들던 생각...
"내가 네게 주었다고 그게 네것인 줄 알았더냐????"
제건줄 알았어요.. 조금 피곤하더라도 열심히 모아놔야지... 그래야 비수기인 겨울에 대비할 수 있어...
열심히 모아서 흐믓해하던 순간... 이리 한번에 몽창 다시 가져가시는군요...
욕심부린것... 제가 잘못했습니다... 제것이라고 생각했던 것... 제가 잘못했습니다.
당신을 신뢰하지 않고 불안해한 것... 제가 잘못했습니다.








